D-17<!-- wp:paragraph --> <p>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화면에 등장하는 형상들은 완전한 토끼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다. 몸의 구조는 불분명하고,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이미지와 기호가 뒤섞여 있으며, 때로는 생물보다 사물이나 흔적에 가까워 보인다. 그럼에도 긴 귀가 더해지는 순간, 관객은 대체로 그것을 토끼라고 읽는다.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긴 귀만 붙였다고 모든 형상이 토끼가 되는 것은 아니다. 그러나 실제 이미지 앞에서는 그 단서가 생각보다 빠르고 강하게 작동한다. 관객은 형상의 정체를 충분히 검토하기 전에 토끼라는 이름을 떠올리고, 그 뒤에야 자신이 내린 판단을 의심한다. 논리적인 설명보다 인식이 먼저 도착하는 셈이다.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긴 귀는 토끼의 본질을 증명하기보다 이미지를 특정한 방향으로 읽게 만드는 최소한의 표식에 가깝다. 서로 다른 형상도 긴 귀가 더해지면 하나의 범주 안으로 들어오고, 반대로 그 귀가 사라지면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. 적은 정보가 강한 인식을 만들어내지만, 그 인식이 형상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.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작업 과정에서는 토끼라고 읽힐 만큼의 단서를 남기되, 화면 전체가 그 이름에 완전히 귀속되지는 않도록 한다. 형상은 토끼처럼 보이면서도 사물, 인물, 기계, 기호, 기억의 잔상 같은 다른 가능성을 함께 품는다. 하나의 이름이 형상을 빠르게 이해하게 만들지만, 화면 안의 다른 요소들은 그 이름과 계속 어긋난다.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우리는 몇 가지 익숙한 특징을 근거로 낯선 이미지를 분류하고, 그 안에서 표정과 의도, 감정과 기억의 흔적을 읽어낸다. 형상이 실제로 무엇인지 충분히 알기 전에도, 닮았다는 감각만으로 하나의 존재를 상상하기 시작한다.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그러나 어떤 형상을 익숙한 존재처럼 읽는 것과 그것을 온전히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는 일은 다르다. 인간과 닮은 얼굴이나 몸, 반응과 기억을 가진 형상 앞에서도 그 닮음이 어디까지 유효한지는 쉽게 결정되지 않는다. 익숙한 표식은 낯선 존재를 가까이 끌어당기지만, 설명되지 않는 차이는 다시 경계를 만들어낸다.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화면 속 형상들은 토끼와 토끼가 아닌 것, 생물과 사물, 익숙한 존재와 아직 분류되지 않은 존재 사이를 오간다. 무엇을 닮았는지에 따라 이름은 빠르게 주어지지만, 그 이름만으로 형상의 정체와 지위까지 모두 설명할 수 있는지는 남겨진다.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긴 귀는 정답이 아니라 방향이다. 그것은 토끼라는 이름을 불러내면서도, 그 이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나머지를 함께 남긴다. 토끼는 하나의 대상을 재현하기 위한 형상이라기보다,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읽히는 방식을 드러내는 장치에 가깝다. 화면은 토끼로 읽히는 순간과 다시 낯선 형상으로 흩어지는 순간 사이에 머문다.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<strong>임정철 Lim Jungcheol</strong>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<strong>SOLO Exhibition</strong>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table --> <figure class="wp-block-table"><table><tbody><tr><td>2026 </td><td> 토끼의 자격 갤러리밈, 서울</td></tr><tr><td>2025 </td><td> 토끼 귀는 그렇게 길었나?, CYART Space, 서울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선 위의 토끼, 블루원 갤러리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2024</td><td> 말하지 않는 토끼, 갤러리 O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2023 </td><td> 고대 토끼 미스터리, 라운디드 플랫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게임: 토끼 퍼즐, 갤러리 이데아 홀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2021</td><td> 스페이스 버니, 아트스페이스 그로브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2018</td><td> 카툰리스틱, 아트스페이스 노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2017</td><td> 스트리트 X 온라인, 청년문화공간 주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2016</td><td> WE GIG, 메이드 바이 앙코 갤러리, 콜럼버스, 오하이오 미국</td></tr><tr><td>2014</td><td> Independent, 언노운 개러지, 콜럼버스, 오하이오, 미국</td></tr></tbody></table></figure> <!-- /wp:table --> <!-- wp:paragraph --> <p><strong>GROUP Exhibition</strong></p> <!-- /wp:paragraph --> <!-- wp:table --> <figure class="wp-block-table"><table><tbody><tr><td>2026 </td><td> Frame2026, 갤러리 키퍼리, 서울</td></tr><tr><td>2025 </td><td> 무지개오징어, 갤러리 아이디어회관,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라포디움, 로하 갤러리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트웬티파이브, YK 갤러리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UPRISING FESTA Vol.1, SETEC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세컨핸드 니코틴; 패시브 스모킹, POV 갤러리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문라이트 전시, 갤러리 B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동묘 한마당, 갤러리 이데아 홀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미확인 오브젝트, 갤러리 온도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2024</td><td> 코스모스, 블루원 갤러리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인피니티, 춘천미술관, 춘천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라스트 나잇 드림, 블루원 갤러리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R.road, 아카이브, 춘천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서울 아트, 갤러리 이데아 홀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리-제너레이션, 한가람미술관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스프링 멜로디, 블루원 갤러리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2023</td><td> 컬러풀 이스케이프, 갤러리 A&C 성수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BAMA 호텔 아트페어, 그랜드 조선 부산, 부산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성수 아트페어, S-팩토리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TO THE FUTURE, 동대문디자인플라자(DDP)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미스틱 버니즈, 클램프 갤러리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춘천 아트로드, 춘천문화예술회관, 춘천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블루밍 아트,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, 김포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두 낫 리드, 에코락 갤러리, 고양, 한국 </td></tr><tr><td>2022</td><td> 뭄바이 비엔날레, Sir J.J. 아트 홀, 뭄바이, 인도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상상력은 비범하다, 갤러리 EO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위드 아트페어, 인터컨티넨탈 호텔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인공 자연, CCA 갤러리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NET FAIR ART DMZ, 지지향, 파주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패뷸러스 랑데부, 클램프 갤러리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FLEA GROUND, KT&G 상상마당 홍대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So Fun & Life Show, 코엑스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핑크 아트페어, 인터컨티넨탈 호텔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어반브레이크, 코엑스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컴포트: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처럼, 금산갤러리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언유주얼, 몬드리안 호텔 이태원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BAMA (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), 벡스코, 부산, 한국</td></tr><tr><td>2021</td><td> BIAF (부산국제아트페어), 벡스코, 부산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BIAF 선정작가 특별전, 마루갤러리, 인사동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아트마켓, 갤러리25, 서울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어반브레이크, 코엑스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BAMA (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), 벡스코, 부산, 한국 </td></tr><tr><td>2020 </td><td> 호프 동동, 강원대학교 어린이병원, 춘천, 한국</td></tr><tr><td> </td><td> 뉴 웨이브, 아틀리에 갤러리, 서울, 한국 </td></tr><tr><td> </td><td> BAMA (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), 벡스코, 부산, 한국 </td></tr><tr><td>2018</td><td> TRAP ON SHORT NORTH, 크리에이티브 플러그 갤러리, 콜럼버스, 오하이오, 미국</td></tr></tbody></table></figure> <!-- /wp:table -->